산후보약

출산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기쁨도 크지만 동시에 산모에게는 기력소모와 통증을 유발합니다. 기혈을 많이 소모하고 난 산모는 소화 기능이 감퇴하여 배에 힘이 없어지고 입맛도 없어집니다. 체내에는 어혈이 남아 있어 하복부에 팽만감이나 통증이 생기고, 팔다리와 관절이 아프며 손발에 마비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리 아래쪽으로 흐르는 시린 감 때문에 한 여름에도 이불을 덮어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산후탈모도 진행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궁의 음수부족(陰水不足)과 불충분한 휴식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산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향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기혈을 보충해 주는 산후보약으로 기혈을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주면 산후에 생기는 각종 증상들을 쉽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산후에 복용하는 한약은 기혈을 보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약재들은 허기진 몸 구석구석을 찾아가 필요한 것을 채워줍니다. 당귀當歸와 숙지황熟地黃은보혈작용이 탁월해 혈허血虛를 개선합니다. 익모초益母草는 자궁 혈액의 울체를 풀어주고, 천궁川芎은 자궁근을 수축시켜 오로惡露를 배출시킵니다. 백출白朮과 복령茯苓은 소화관이나 조직내에 있는 잉여수분을 흡수하고 소변으로 배출시켜 부종을 개선합니다.

모자 한의원에서는 자궁의 회복과 모유수유를 돕기 위해 잉어를 넣어 처방해드리고 있습니다. 의서에서는 ‘잉어가 산후에 피가 뭉친 것을 풀고, 두드러기를 치료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수종으로 다리가 붓는 것을 치료하고 태를 든든하게 한다.’라고 전합니다. 산모에게 좋은 자양식품으로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산후 체력보강에 좋습니다.

출산하시기 전에 먼저 내원하셔서 진맥을 하고 체질감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출산 후의 보약 한 첩이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합니다.